연준 금리인하 후 일중 고점 찍은 뒤 상승폭 축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주시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일중 고점까지 치솟았지만 장 후반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48.66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배럴당 43센트(0.9%) 오른 47.1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장중 53.90달러까지 올랐다가 반락해 전날보다 4센트(0.08%) 내린 51.8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 초반에는 3%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가 후반 일중 고점에서 후퇴했다.
이날 연준은 코로나19(COVID-19)의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0~1.25% 수준으로 50bp 인하했다.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이사 밥 요거는 원유 선물 가격이 연준 금리 인하 결정 직후에는 일중 고점으로 치솟았지만, 이내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 관련 현 상황이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신호라는 해석에 주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ICAP 에너지브로커 스콧 셸튼도 "이번 주 금리 인하는 예상됐던 것으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은 되겠지만 (그만큼의 상황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사람들은 비행기를 예약하고 떠나길 꺼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의 경우 연준 금리 인하 약발이 오래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석유시장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장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OPEC 및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 패널은 일일 평균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권고했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지지를 위한 추가 감산 합의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아직까지 추가 감산 제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OPEC+ 패널인 공동기술위원회(JTC)는 사우디 등이 주도한 일일 100만 배럴 추가 감산 제안을 지지했고, JTC 회원인 러시아 역시 추가 감산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