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SBS가 또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코로나19 사태를 다룬 뉴스 화면에 한국을 삭제한 세계지도를 내보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논란을 일으킨 방송은 3일 밤 전파를 탄 SBS '8뉴스'다. 한국의 코로나19 감염증이 무섭게 확산하면서 한국인 방문자 입국제한에 나선 국가가 늘어난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자료로 사용된 세계지도. 한국발 방문객 입국을 제한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들을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표시한 지도인데, 우리나라만 까맣게 칠해져 잘 보이지 않는다.
해당 지도는 세계에서 한국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우익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도가 일부 커뮤니티에 퍼지자 "공중파 방송이 혐한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SBS가 자막이나 CG(컴퓨터그래픽) 관련 방송사고를 낸 건 처음이 아니다. '툭하면 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수가 잦다. 특히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가 사용하는 표식이나 사진 등을 확인없이 내보냈다 뭇매를 맞았다.
2013년 일본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을 표시한 뉴스 그래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코알라 사진이 합성돼 논란을 자초했다. 2015년 뉴스에서는 노 대통령을 비하하는 음악이 엉뚱한 기사에 흐르기도 했다.
2017년 SBS플러스 시사풍자프로그램 '캐리돌뉴스'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타임지 표지사진을 소개하는 코너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에는 'Go to hell Mr. Roh(노 대통령, 지옥에 가라)'라는 교묘한 문구가 합성돼 있었다.
이후 SBS는 일베와 전쟁을 선언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도 방송사고는 여전하다. 한 시청자는 유튜브에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일각의 음모론이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혀를 찼다.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