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가 경제에 주는 영향이 전형적인 공급 충격이라고 진단하고 이것이 수요 충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날 50bp(1bp=0.01%포인트)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최근 주식시장의 가파른 매도세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시장 움직임을 참고하기는 했다고 전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경제 영향과 관련해 이것이 전형적인 공급 충격(classic supply shock)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는 것이 사람들이 다시 여행하게 하진 않을 것이며 그들의 사회적 활동 역시 금리 인하로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공급 충격은 불확실성이 지속할 경우 수요 충격으로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스터 총재는 또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최근 상당히 확대됐다"면서 "바이러스는 물론 그것이 줄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같은 조치가 코로나19로 전망에 실질적 위험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여행과 관광과 관련해 이미 영향을 주고 있고 상반기 (경제)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볼 것"이라면서 "이것은 경제와 전망과 전망을 둘러싼 위험에 대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지난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네자릿수 급락하는 것과 같은 시장의 반응이 직접적으로 연준을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시장이 그런다면 그것을 고려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장 변동성 그 자체에 대응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이것이 기업 및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시장이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의 전망을 재평가하려는 신호가 있다고도 전했다.
연준이 단행한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도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9만17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3100명에 달한다.
메스터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전날 FOMC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