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의 기술기업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등이 코로나19(COVID-19) 때문에 워싱턴주 시애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확진자가 나온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이 지역의 본사사무실을 폐쇄한 상태다.
5일(현지시간) CNN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술기업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 지역은 현재 70명의 확진자와 사망자 10명이 발생했다.
우선 아마존은 시애틀 본사와 글로벌 사업팀이 있는 벨뷰소재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전날 시애틀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양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며 "모든 직원들에게 가능하다면 3월말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도 성명을 발표하고 "시애틀 본사 스타디움 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본사 건물을 오는 9일까지 소독 작업을 위해 폐쇄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라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조언에 따라 시애틀의 모든 직원에게 이달 말까지 집에서 근무할 것을 장려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시애틀 지역 근무자 중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은 그렇게 하도록 했다. 그리고 워싱턴주 소재 사무실에 외부인을 동반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MS도 시애틀과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직원들에게 3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부사장 커트 델베네는 블로그에 "워싱턴주의 권고에 따라 우리는 자택에서 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에게 오는 25일까지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델베네는 "이러한 조치는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고 현장에서 근무해야 할 사람들의 작업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모든 팀이 연결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자들에게 당신이 재택근무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소매점이나 데이터 센터 근무자들은 현장에 나와 일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60대 이상이나 임산부, 면역체계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CEO 잭 도르시도 "우리회사는 이미 재택근무를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 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집중된 곳이다.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가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가 되면서다.
워싱턴주는 지난달 2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 미국에서 첫 번째로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에서는 주지사의 판단에 따라 주 방위군을 동원하거나 일부 지역을 봉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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