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유가 전쟁 우려에 폭락세를 보였던 세계증시와 국제유가가 10일 각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패닉을 멈추고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초반 3% 급반등하며 전날 기록한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인 7%를 만회하고 있다. 전날 25% 폭락했던 석유와 가스 관련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일본 닛케이지수는 0.85% 오르며 전날 기록한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에서 반등했으며, 호주증시도 3.1%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1% 상승 마감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소멸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셈이 됐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4% 가량 오르며 뉴욕증시의 반등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전날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사상최저까지 밀렸던 각국 국채 금리(가격과 반대)도 반등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7%로 두 배 이상 반등했으며, 독일 10년물인 분트채 수익률도 20bp(1bp=0.01%포인트) 가량 오르고 있다.
전날 24% 이상 폭락했던 국제유가도 급반등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7달러44센트로 8.96%,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4달러2센트로 9.28% 각각 상승 중이다.
전날 주요 저항선인 온스당 1700달러를 넘어섰던 금 현물 가격은 1% 후퇴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여세 인하 방안 등 경기부양에 나설 것을 약속해 이날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일본 정부 또한 4308억엔(약 4조8948억원)을 투입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파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 외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주택담보부대출 상환 연기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JP모간과 씨티은행,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몇 개월 내로 제로 금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니마켓에서도 연준이 오는 18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75bp 인하하고 4월에 제로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안다의 선임 마켓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핼리는 "시장 격동 시기에는 각국 정부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각국 정부의 방역 조치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가 봉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수주 내로 유럽에서 비슷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 역성장과 인플레이션 급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ANZ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마틴은 "이탈리아의 전국 봉쇄령은 유럽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영향을 미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악화를 막기 위해 총대를 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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