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청주 질병관리본부 격려 방문
靑 "정은경 본부장에게도 사전 통보 안해"
정은경 "국민들이 일상 돌아가도록 하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질본)를 깜짝 방문해 "앞으로도 여전히 질본이 감염병 대응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관계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보고와 브리핑을 생략하고, 필수인원만 수행한 채 사전예고 없이 이뤄졌다. 심지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질본은 칭찬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며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 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20.03.03 dedanhi@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특히 "드라이브 스루라는 검사방법 등 이런 모습들이 든든하게 국민에게 보이고, 이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면서 "질본은 좀 더 자신있게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다. 국제사회에 제공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만 당부 드리면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며 "사망율은 낮지만 국민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질본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경청했다. 직원들은 "저희들 뿐 아니라 의료계와 학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그 분들도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사스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님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 항상 믿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국민 피해를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스를 겪으면서 질본이 생겼고, 메르스 사태 이후 위상이 높아져 차관급 기구가 됐다"며 "이번의 아픈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되도록, 성공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질본 직원들의 저녁 밥차에 특식을 제공했다. 갈비찜을 포함한 한식이 특식으로 제공됐고, 문 대통령은 정 본부장 등과 함께 앉아 식사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식사 자리에서 "두 달 넘게 고생하며 힘들고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오셔서 따뜻하게 격려해주셔서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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