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힘든 상황. 국회의원이 자진 월급 반납해 잘못 뉘우쳐야"
"작년 몇달 간 국회 문 안 열었는데도 월급 받아가, 국가 도와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월급을 삭감하거나 반납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8일 오전 9시 현재 21만6901명의 지지를 받았다. 정부 답변을 얻을 수 있는 20만명을 넘긴 것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회의원이 월급을 자진 반납 내지 삭감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청원 페이지] 2020.03.18 dedanhi@newspim.com |
청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모두들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지역에 상관없이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과 이겨내고자 하는 힘으로 가족처럼 이웃처럼 보태고 있다"며 "법인도 힘들겠지만 개인사업하는 점주나 다른 오너들은 더욱 생계가 막막한 뿐이며 직장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청원자는 이어 "서로가 힘든 상황을 극복해 다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힘을 보태는데 이번에야말로 국회의원들이 자진 월급 반납 또는 삭감으로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기회도 삼고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또 "국민들이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것인데 작년 몇 달 간 국회는 문을 열지 않아 일을 안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도 월급을 다 받아갔다"며 "일반 직장인들이 오너와 마음이 안 맞는다고 수개월을 출근도 거의 안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면 당연히 월급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그러면서 "지금 이렇게 뜻밖의 어려움으로 추경예산도 많이 사용했다면 이 시점에서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한다거나 반납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도 '역지사지'로 국민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 용어설명
* 역지사지(易地思之) :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編)' 상(上)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이다. 통상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이나 처지에서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쓰인다.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와는 대립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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