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산업 위기 극복 위한 업계 의견 수렴
공공기관 차량구매 늘리고 유동성 공급 확대 노력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유럽발 부품 수급 차질의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해 우리 자동차 업계가 안전재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는 신속 통관, 수송편의 제공 등 모든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산업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위축되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무엇보다 이 파고를 견뎌내고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자동차 업계가 현재 위기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전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마스크 필터 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를 방문해 제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03.06 jsh@newspim.com |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공장과 판매점들이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완성차와 부품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유럽에서 수입하는 일부 부품들의 수급 차질 가능성에 따라 정부와 완성차 업계가 유럽에서 많이 수입하고 있는 주요 부품들의 재고 상황을 긴급히 점검한 결과, 현 시점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2개월 이상 재고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성차 수출 감소에 따른 일감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신차 개별소비세 70% 인하정책을 지난 1일부터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1일부터 19일까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일평균 수출은 13.5%, 일평균 생산도 8.1% 줄었지만 일평균 내수는 0.2% 감소하는데 그치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유럽발 부품 수급 차질의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안전재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 통관, 수송편의 제공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일감 확보를 위해 내수 진작을 위한 조치도 추진한다. 신차 개소세 70% 인하 조치가 소비 진작 효과를 나타내는 가운데, 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올해 차량 구매를 최대한 당겨 집행을 독려할 예정이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협력업체 대표들이 "코로나19로 부품업계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운영자금 대출, 기존자금 상환 유예 등 과감한 금융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추경을 통해 당초 7000억원이던 주력산업 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늘어 기업별 지원한도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 정부의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원도 상반기 중으로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성 장관은 "산업부는 추가적인 경영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금융당국과 협의중에 있다"며 "이미 운영중인 지원방안을 포함해 금융 지원대책이 업계에게 잘 지원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업계는 부품업체들에 대한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노사는 합심하여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