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근 코로나19(COVID-19) 공포에 따른 뉴욕 증시의 급락세가 미국 경제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었던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 당시보다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SYE)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발생으로 23일(현지시간)부터 오프라인 객장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한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0 bernard0202@newspim.com |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로부터 30% 하락하기까지는 단 22일이 걸렸다. 이는 역사상 가장 가파른 내림세다.
이는 미국의 대공황기였던 1929~1934년 증시 급락 속도보다도 빠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S&P500지수가 고점으로부터 30% 급락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934년, 1931년, 1928년 순으로 짧았다.
스티븐 섯미어 기술 분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2020년 조정은 역사를 다시 쓰고 있으며 192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봐도 3번째로 빠른 강세장 종료라는 타이틀을 이미 거머쥐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에만 약 15%나 급락해 지난 2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로부터 32%나 멀어졌다. 투자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한 공포로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이들은 시장이 터닝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침체보다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RBC의 로리 캘바시아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요일 기록한 새 저점 2305포인트로 S&P500지수는 침체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욱더 끔찍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가 한참 진행될 무렵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캘바시아 전략가는 지난 금융위기 때처럼 S&P500지수가 1600~1800포인트까지 떨어져야 터닝포인트를 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무한대로 매입하겠다는 '바주카포'를 쏜 이후에도 계속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26분 현재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2~3%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2001년과 2008년 수준을 웃돌아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진정되기 전에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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