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 시행으로 인한 공항내 대기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기시설을 확충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앞으로 2주간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방심을 갖지 말고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4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관련 부처는 공항에서의 장시간 대기로 인한 불편과 감염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정세균 총리는 "유럽발 입국자의 90%가 귀국하는 우리 국민"이라며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는 코로나19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조치일 뿐 아니라 해외에서 돌아오는 우리 국민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모두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2020.03.23 alwaysame@newspim.com |
정부는 지난 22일 자정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입국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앞서 중국 우한 교민들이 머물렀던 충남 아산의 격리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정 총리는 "이틀간 2300여명의 유럽 입국자들을 임시시설에 수용하고 검사하는 과정이 원활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방역역량이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최근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봄 햇살을 즐기는 걸 넘어 꽃 구경에 인파가 몰리고 클럽행을 계획하는 젊은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들이 오랜 고립과 긴장에 많이 지친데다 40대 이하 코로나 환자의 치사율이 낮은데서 오는 경각심 이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확실히 참여하지 않으면 언제 우리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방심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오는 4월 5일까지 전 부처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민들에게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공동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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