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부산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경남은행 등 국내 4개 지방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과 이들 은행의 신용도가 약화될 리스크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4개 은행 장기 은행예금등급은 4개 기관의 신용등급은 'A2'로 유지되나 전망은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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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이들 4개 지방은행은 코로나19의 직접적 피해지역인 대구·경북 지역과 연관돼 사태 영향을 자산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 내 여신 및 수신 점유율이 각가 25%, 37%에 달한다. 부산은행은 작년 6월말 기준 여신 및 수신 기준 점유율이 각각 26%, 33%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 울산과 경남지역 내 여신 점유율이 24%이며, 제주은행은 제주도에서 여신 및 수신 점유율이 각각 25%, 37%이다.
또한 관광, 서비스, 식음료, 유통 업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아 자산건전성 약화가 우려된다. 글로벌 무역 둔화에 영향을 받을 제조업 부문에 대해서도 노출돼있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은 중소기업 부문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지방은행으로 제조업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한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조선, 해운,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거나 수년간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산업에 대한 익스포져도 있다.
다만, 유사시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등급상향(uplift)이 반영됐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엔 2노치 상향, 제주은행엔 1노치 상향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대상으로 대출 금리 인하 및 만기연장, 추가경정예산 배치 등 당국의 조치는 자산건전성 악화를 막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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