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 타격…대중국 수출 1년 만에 뚝 떨어져
대북제재·코로나19 영향…수입액도 큰 폭으로 줄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의 1~2월 대중국 무역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자료를 인용해 "1월과 2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1067만 달러로, 이는 전년도의 3809만 달러와 비교해 약 72% 급감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VOA에 따르면 지난 두달간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 2001년 413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VOA는 그 이유로 코로나19와 더불어 지난 2017년부터 본격화된 대북제재를 들었다.
VOA는 "북한의 1~2월 대중 수출은 2002년 2239만 달러로 올라선 이후 2011년엔 2억 달러, 2012년엔 3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특히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7년 1~2월엔 3억7388만 달러까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대북제재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중 교역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대중 수출 규모가 약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VOA는 그러면서 북한의 수입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1~2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억9739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3% 감소했다. 북한의 1~2월 대중 수입액이 2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9년(1억7580만 달러)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 VOA의 설명이다.
VOA는 "북한은 대북제재 체제 이전까지 줄곧 연초 첫 두 달 동안 3억 달러 후반에서 4억 달러 초반의 대중 수입액을 기록하다, 2018년과 2019년엔 2억 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따라서 이번 대중 수입액 감소 역시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겹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대북제재가 막지 못한 여러 북-중 협력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막았다"며 "이번 국경 봉쇄를 계기로 북한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의 취약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의 대중 수출 실적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 부문에서의 감소까지 이번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며 "북한의 수입 감소가 주민들의 생활 수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북한 정권도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상황이 3월은 물론 4월을 넘어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변화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