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주 주식제공 등 인정...경영정상화 지켜볼 것
"원전기술, 수출 등 측면에서 보호해야 할 기간산업"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금융지원 방안을 밝히면서 담보제공 등 자구책을 면밀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정부나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할 경우, 두산 측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추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산은은 설명했다.
27일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수출입은행과 공동으로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은 산은과 수은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또한 필요시 추가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2020.03.17 iamkym@newspim.com |
산업은행은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기존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에서 두산중공업이 주식·부동산 등의 담보제공을 약속했다면서, 경영정상화 추이에 따라 추가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제공하기로 한 담보는 ▲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 등 지분가치가 있는 주식 ▲오리콤 등 나머지 자회사 지분 ▲최근 현물출자 됐던 두산타워 등이다. 최 부행장은 "비상장 주식 등이 있어 담보가치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지원 예정금액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대주주의 자구 노력으로는 계열주 보유 주식의 담보 제공을 언급했다. 3~4세 오너들이 보유한 주식들이 순위에 관계없이 모두 담보로 들어올 예정이다. 그 외에도 두산이 내부적으로 자구책을 만들어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책임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최 부행장은 언급했다.
최 부행장은 두산중공업이 개별 기업으로서 뿐 아니라 에너지 기간산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산중공업은 우리나라 전체 원전·화전 152개 중 102개를 시공한 회사로,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다"며 "원전기술 역시 수출이나 다른 측면에서 보존해야 할 기간산업이란 점에서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은행권 전체 채권액은 4조9000억원이며, 그 외에도 4~5월 만기도래하는 채권상환액만 1조원에 달한다. 최 부행장은 "1조원 한도대출은 올해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할 자금에 비해 부족한 금액"이라며 "회사의 자구책 등에 따라 추가 지원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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