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일명 '라임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국내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 잠적을 도운 2명이 구속된 만큼 추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30일 이 전 부사장이 국내에 은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최근 이 전 부사장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성모 씨와 한모 씨가 구속되면서 이 전 부사장 추적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김주현 판사는 지난 28일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 국내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라임 사태 피해자들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우리 김정철 변호사가 지난 14일 이 전 부사장에 대한 법무부의 출국정지해제통지서를 공개하면서 이 전 부사장이 이미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종필 귀하'라고 적힌 법무부 통지서에는 "2019년 7월 9일자 출국정지를 아래와 같이 해제하였음을 통지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한 출국금지가 해제되기 전 재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출국금지가 해제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인 출입국기록상 이 전 부사장 출국 사실이 없다"며 "국내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해외로 밀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인터폴 적색수배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수사팀은 검사 2명을 추가로 파견 받으면서 라임 사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가 파견된 검사는 각각 대구지검과 의정부지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라임 수사팀에 파견된 검사는 총 6명으로 늘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