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비판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을 '병든 강아지'라며 부르며 독설을 퍼부었다. 평소 '앙숙'인 두 사람이 코로나19 사태를 놓고도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 뉴스 방송에 출연, 펠로시 의장의 비판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슬픈 일이다. 내 의견으로는 그녀는 병든 강아지다. 그녀는 문제가 많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에 (펠로시는) 나라와 그녀 가족들에 불명예"라면서 "그녀가 한 모든 것은 그저 탄핵애 집중한 것뿐이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집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그녀는 정신을 잃은 것 같고, 바보처럼 보인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이 코로나19 지원 패키지 법안 처리를 일주일 이상 지연시켰다고 비판한 뒤 오는 11월 총선에서 하원 다수당을 되찾아 오기 위해 공화당원들이 적극 투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자신의 대통령 선거는 물론 하원 선거에서도 승리,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의 하원까지 빼앗아 오겠다는 의욕을 드러낸 셈이다. 현재 미 의회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각각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의 원내 1인자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정하고 늑장대응에 나선 탓에 미국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빈둥거리는 상황에 사람들은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모든 예방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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