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3년째 무보수...5대 총수 보수는 50억원 이상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그룹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킹'을 차지했다. 신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181억7800만원이다.
31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에서 41억1300만원을 수령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
신 회장은 전년(2018년) 구속수감에 따라 7개월치 보수를 자진반납한 바 있다. 그의 2018년 보수는 78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103억원이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보수에는 롯데건설 퇴직금(9억3800만원)도 포함됐다.
5대그룹 총수 중 신 회장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총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보수로 70억40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51억8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 등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주)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2018년)과 동일한 연봉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53억9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3월 구속수감에서 풀려난 이후 경영에 복귀했으나 3년째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보수를 받지 않았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여파 관련 재계총수 간담회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총수 중 연봉 2위에 올라 또한번 이목을 끌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CJ에서 61억8600만원을 수령하는 등 3개 계열사에서 총 124억6100만원을 받았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총수일가 중에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구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98억4200만원을 포함해 121억400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이번 연봉공개는 한국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에서 연간 5억원 넘게 보수를 받는 임원이 대상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 63개 상장사는 제외됐다.
ikh665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