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건 검찰에 송치...박사방 공범 2명도 붙잡아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만든 성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운영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전날까지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 98건을 수사해 140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중 13건은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85건은 수사 중이다.
[사진=경찰청 본청] |
경찰에 붙잡힌 140명 중 닉네임 갓갓이 운영한 n번방, 박사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 로리대장태범이 운영한 프로젝트N의 운영자는 모두 9명, 유포자는 14명, 단순 소지자는 93명으로 파악됐다.
박사방 등에서 얻은 성착취물을 다른 방에 판매하거나 재유포한 경우는 운영자 4명, 유포자 1명 등 모두 5명으로 확인됐다. 판매가 아닌 단순 유포나 여성 아이돌 그룹의 사진이나 영상을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 합성물을 유표한 경우도 20명에 달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03명으로 이 중 47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다. 피해자 나이대는 △10대 26명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나머지 51명은 아직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경찰은 조주빈의 변호인 측이 '공동 운영자'라고 밝힌 공범들 중 일부를 이미 붙잡아 수사 중이다. 앞서 조주빈 측은 닉네임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3명을 공동 운영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 2명을 검거했고 나머지 1명도 붙잡힌 이들 가운데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n번방의 시초인 '갓갓'의 신변 확보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갓갓은 경북지방경찰청이 담당해 추적하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상화폐 추적 기법 등을 총동원해 갓갓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사이버 테러 수사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전문 수사관'을 경북청에 보내 수사를 지원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이용한 피의자 기법이 날로 치밀해지고 있지만 국제공조와 유관기관 협조, 그리고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그간 경찰의 수사기법 축적 등 수사 역량이 높아진 만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