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간부가 코로나19(COVIDi-19)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의 출근을 강요한 정황이 들통나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시장 패닉에 망연자실한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파브리치오 갈로(Fabrizio Gallo) 글로벌 증시 부문 최고 책임자는 지난달 25일 은행 트레이더들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재택근무 하는 직원들의 무거운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회의에는 글렌 코(Glenn Koh) 글로벌 주식거래 부문 최고 책임자와 시릴 월터(Cyrille Walter) 글로벌 주식연계 파생상품 부문 최고 책임자도 함께했다.
CNBC가 입수한 이날 회의의 부분 녹취록에 따르면 갈로는 "개인은 어느 순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가 99%의 직원이 (출근하는 것을) 불편하다고 판단하면 적절하고 질서있는 금융거래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집에서 머물며 일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면서, "당신이 중대한 업무를 맡은 직책에 있다면 회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회사로부터 장기간 돈을 받을 순 없다. 중대한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고 결정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사무실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 다 가족이 있고 아이가 있으며 나이든 부모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직장 내 중대한 직책을 맡은 무리와 그렇지 않은 무리가 있다. 당신의 직책이 중대한데 집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당신의 권한을 빼앗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시기가 지나고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자가격리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산책을 나가거나 수퍼마켓에 장보러 갔다면, 당신은 수퍼마켓에서 감염될 수 있고 약국에 가서 감염될 수 있다. 옆에 지나가던 사람으로부터도 감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갈로는 평소 기저질환이 있거나 암 투병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진 한 직원 등 '특별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제외하고 "장기적으로 '(출근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은 회사에 통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런 태도는 앞서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자사 직원들에 보낸 서한 내용과 상반된다. 당시 그는 "우리의 원칙은 당신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당신의 일터를 보호하고 새로운 업무 여건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모이니한 CEO는 지난 3일 CNBC와 인터뷰에서는 자사 인력의 5%만 출근을 계속하고 있으며 15만여명의 직원은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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