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과 정진석, 4년 만의 리턴매치로 주목
김근태 무소속 출마...선거구도 삼파전 변수 속 승리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4·15 총선의 격전지로 꼽혔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9.9% 기준 정 후보가 48.6%로 46.4%를 얻은 박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후보는 1960년 충남 공주시 태생으로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충남 공주·연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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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좌)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우)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앞서 지상파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2.5%, 박 후보가 42.9%를 얻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박 후보와 정 후보의 4년 만의 리턴매치였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하며, 정 후보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며 각자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20대 총선에서는 정 후보가 48.1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 후보(44.95%)를 3.17%p 차로 꺾었다. 다만 진보적 성향이 강한 공주시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고, 반대로 부여군·청양군에서는 정 후보가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 진영 후보가 양분돼 삼파전 체제로 흘러갔다는 점이 4년 전과 다른 점이었다. 김근태 전 통합당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무소속 출마한 것.
특히 김 후보가 부여군 출신인 만큼 삼파전 구도가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컸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여군의 표가 양분돼 정 후보에겐 더욱 불리한 상황이었다.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며 김 후보에게 무소속 출마 철회를 요구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오히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보수 진영 두 후보 사이 갈등의 골만 더 깊어졌다.
그럼에도 정 후보는 숱한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당당히 5선 의원 고지에 오르게 됐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