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추스를 것이냐인데 개념이 없다"
"20대 총선때도 그랬던 것을 여전히 자리싸움에만 골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4·15 총선 궤멸급 참패에도 여전히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통합당에 대해 "나도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수습을 두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지를 두고도 셈법만을 반복하고 있는 통합당 의원들을 질타하며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kilroy023@newspim.com |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3석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당을 추슬러야 다음 대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직 그런 데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과거에도 그 사람들을 경험해봤는데, 그 당의 생리가 그렇다"며 "지난번 선거(20대 총선)에서도 공천 문제니 뭐니 해서 선거가 그렇게 됐단 것을 아직도 반성 못 한다"며 여전히 자리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통합당을 비판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지도부 공백에 빠진 통합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개최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하루를 허비했다.
총선에서 살아남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장제원 의원,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 등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김태흠 의원 등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기 전대 개최를 거듭 거론하고 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쪽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의견들이 신속하게 비대위 쪽으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새 인물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선을 그으며 통합당 지도부는 다시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정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메시지가 이견이 분분한 당 내 상황을 정리하고 충분한 권한을 보장해야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이 연말까지 전권을 달라는 의견을 내비쳤다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다"며 "그런 부분들까지 단칼에 무 자르듯 얘기하기 곤란하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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