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로 빨리 전환해야"vs "조기 전당대회 열어야"
당내에서도 의견 분분…다음주 당선자 총회서 논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르면 다음주께 통합당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 비대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당내 비대위 체제에 대한 논의를 선행할 것과 만약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최소한 연말까지는 당을 맡겨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 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16 kilroy023@newspim.com |
선거 참패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당을 이끌어야 눈에 띄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당 내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고 언급했다.
장제원 부산 사상구 당선자 역시 "지금은 모두가 비워야 한다. 모두가 죄인"이라면서 "혁신과 반성 대오를 갖추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즉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를 맡겨야 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마당에 뭘 꾸물거리는 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김종인 비대위호가 정책과 당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당 지도체제를 언제 어떻게 바꿀 것이냐를 두고 아직 당 내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처럼 당장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현 지도부는 생각이 다르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전당대회가 6개월 미만으로 남아 있으면 원내대표가 그대로 (권한대행을) 진행하게 돼 있더라"며 "최대한 빨리 당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권한대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지금은 과거처럼 비대위 체제로 길게 가면 안 될 것 같다"면서 "하루빨리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다음주 당선자 총회에서 향후 당의 체제 개편과 관련해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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