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일부 의원, 대통령 권한 이용해 수입 중단 요청
"에너지 기업 많이 있지만, 갑자기 시장 40~50% 잃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국 석유업계 보호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 중단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공화당 일부 의원이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선박을 차단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그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확실히 많은 양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그것을 살펴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근 들어 원유 선물 가격은 코로나19발 수요 급감 우려에 연거푸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인 5월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지난 12일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하다.
OPEC+는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는 이후 감산 규모를 점차 줄이는 방식으로 2022년 4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 상황을 언급하며, "문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공장이 폐쇄되고 기업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특히 석유를 활용하는 에너지 기업들을 정말 많이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들 시장의 40%, 50%를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전략비축유 추가 확보는 행정부의 목표라면서, 최대 7500만배럴의 원유를 전략비축유로 추가 저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는 재고 저장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국 석유기업들에 전략비축유 저장 공간의 일부를 임대해주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비축유 가용 공간은 약 7700만배럴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옆에서 그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4.19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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