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지난 21~22일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분석
일각선 '제재 위반' 북한산 석탄 수출 재개 정황 관측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 최근 대형 선박이 정박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 21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약 155m 길이의 선박 한 척이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 포착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선박은 적재함의 모든 덮개를 연 상태로 석탄을 선적하는 부두 옆에 정박해 있다고 한다. 이 선 박은 22일에도 동일한 자리에 있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 21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약 155m 길이의 선박 한 척이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 포착됐다"고 23일 보도했다.[사진=미국의소리 방송 홈페이지 캡처, 원 출처 플래닛 랩스] |
VOA는 "(특이점은) 선박의 적재함과 선박 바로 옆 부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했다"며 "이 항구가 석탄을 취급한다는 점과 포착된 선박이 적재함을 지닌 화물선이라는 점 등으로 미뤄볼 떄 석탄을 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남포의 석탄 항구에 선박이 등장한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해 북한은 외부와의 육·해·공중으로의 통로를 임시 차단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석탄 항구에 다시 대형 선박이 정박한 것을 두고 석탄 수출이 재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특히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위한 것이면 이는 명백한 대북제재 위반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북한의 불법 석탄 수출 의심 정황은 최근까지도 포착됐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불법적으로 석탄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대북제재 망을 회피하기 위해 중국 항구 인근에서의 '선박 대 선박' 환적, 중국 해운사 소속 선박들이 직접 북한 석탄 운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함께 그간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한 러시아도 북한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20일 VOA에게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거래 금지 품목들에 더욱 자유롭게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위반 행위에 연루된 선박들과 기업, 개인들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방식으로 더 효과적인 대북제재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