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삼성도 LG도…두산솔루스 정말 매력적일까

기사입력 : 2020년04월26일 06:36

최종수정 : 2020년04월26일 11:02

매각쪽 군불떼기? 관심쪽 포커페이스?
두산 총수 직접 뛴다고?..."IB들 매각 열기 끌어올려"
두산에겐 사활걸린 문제.."가격·시기 좋지만은 않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두산중공업 유동성 문제로 촉발된 두산그룹의 위기탈출 핵심인 '두산솔루스 매각'이 연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각작업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 일찌감치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손꼽히는 인수후보들은 화려하다. 삼성, SK, LG 등 재계 유력그룹 선수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은 담담하다. 관심이 없다거나 검토하지 않았다고 손사레를 치기도 한다. 열기는 뜨거운데 정작 적극적인 곳은 아직 없다.

매각쪽의 군불떼기인지, 관심쪽의 포커페이스인지. M&A 시장을 달구는 두산솔루스는 정말 매력적일까.

◆두산솔루스 매각 관심 고조...동박·전지박 경쟁력 호평 이어져

26일 재계와 IB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솔루스 매각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상당히 높아져 있다. 두산그룹 자구안의 핵심이라는 점과 함께 이 회사의 성장성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두산솔루스는 지난 십수년간 동박, 전지박,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소재 공급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에서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와 2019년 10월 재상장했다. 익산1공장에서 바이오 소재를, 익산2공장에서 전자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주력사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전자제품 회로기판용 동박소재 ▲전기차배터리용 전지박소재 ▲모바일·TV·차량패널용 디스플레이 전자소재 ▲천연화장품·의약품 바이오소재 등이다.

이중 동박·전지박 공급에서는 최근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인 성장의 측면에서 전기차 본고장인 유럽에 1만톤 규모의 전지박 둥지도 틀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헝가리에 전기자동차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전지박 공급을 위한 공장 설립을 결정했고 2020년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이다. 사업의 성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면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는 평이 많다. 단적으로 이 회사는 극소수 업체만 생산하는 6㎛(마이크로미터)의 동박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장의 평은 후하다. 하나금융투자는 동박 부문 매출을 2020년 246억원, 2021년 1287억원으로 큰 폭 성장을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은 2024년 매출을 1조420억원까지 추정했다.

◆삼성, SK, LG 등 인수후보 하마평 무성...선수들 저마다 '글쎄'

삼성, SK, LG 등 재계 굴지의 그룹들이 두산솔루스 인수후보로 꼽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회사의 성장성뿐만아니라 사업적 시너지가 있다고 봐서다. 이들 모두가 2차전지, 전기차배터리 등 전지 완제품을 신성장원으로 육성중인데다 디스플레이와 바이오까지 단번에 소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관성에서다.

[두산 로고]

시장에선 삼성보다는 LG를, LG보다는 SK를 더 높은 관심후보로 등떠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가 투자안내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확인된 바 없다. 또한 투자안내서를 받았다는 것이 M&A의 참가나 완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표정은 담담하다 못해 긍정적이지 않다. 물론 속내는 알 수 없다.

이와 관련해 A기업 관계자는 "추측성 이야기 투성이다. 관심 없다"라고 잘라 말했고, B기업 관계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C기업 관계자는 "우린 왜자꾸 거론되냐. 굳이 뭐하러. 진짜 다들 고민하긴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M&A라는 것이 결국 돈(거래금액)이 걸린 문제라 소위 밀당이 필수라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표정일 수 있으나 하마평 기업 모두 완강하게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는 점은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한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우리 사업과 관련해) 정말 매력적인 매물인지 솔직히 확신이 없다"라면서 "딜을 성공시키기 위해 여러 IB들이 붙었을테니 열기를 끓어올리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매각쪽의 군불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두산그룹 매각 '사활'...시장선 다양한 시나리오 설왕설래

두산솔루스는 (주)두산이 18.05%로 최대주주이고 박정원 두산 회장(7.38%),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4.92%),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4.24%) 등 두산 총수일가 16.54%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총 61%에 달하는 지분이 매각대상이 될 수 있다.

두산그룹에게 두산솔루스 매각은 유동성 위기의 큰 불을 잡을 수 있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 중 가장 비중있는 계획인데다 유동성 공급의 측면에서도 매각을 통해 1조원 남짓의 자금수혈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두산솔루스 인수가격을 최대 1조4000억원대까지 점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각작업을 둘러싼 여러가지 말들도 나온다. 두산 총수일가가 인맥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거나 연장선에서 유력 그룹의 총수와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매각시나리오로는 공개입찰을 통한 단독매각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외 사모펀드에 추후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을 붙여 협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군불떼기이든지 포커페이스이든지 당장 급한쪽은 두산"이라면서 "딜이라는게 물밑이 어떨지는 완주가 거의 끝나가야 알 수 있겠지만 두산에겐 가격도 시기도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