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COVID-19) 항체 인구 조사를 기반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꾀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른바 '항체 여권'에 의존한 경제 및 사회 정상화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수주 간의 봉쇄 조치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극심해지자 항체 검사를 통해 자유 이동과 업무 재개가 가능한 인구를 가려내는 방법에 희망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돌기) 입체 모형. [사진=NIH] |
하지만 WHO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부터 영구적으로 면역을 갖출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러한 방식에 경계를 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WHO는 "코로나19 완치자가 2차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항체를 갖췄다는 증거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건강 여권'을 발행해 업무 복귀를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항체 검사를 실시 중이며, 독일과 영국, 핀란드 등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비슷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WHO는 항체 검사로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체 검사를 통과한 사람들에게 이동이나 업무를 위한 특별 허가를 내리는 방식은 지속적 확산 위험을 증대시킨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재양성 사례가 51건 가량 발생한 바 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속출해, 과학계에서는 코로나19 면역에 대한 이해 부족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HO는 완치자의 면역력 자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지만, 항체 검사의 정확도도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오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맞추기 위해 현재 시중에 90가지의 항체 테스트가 시판되고 있으나, 상당수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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