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해외 승인 전제로 렘데시비르 승인 절차 간소화 방침 밝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와 관련, 일본 정부가 해외 승인을 전제로 자국 내 승인 심사를 간소화하는 '특례 승인'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2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약으로, 이 약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 증식 억제 구조가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공동으로 약 4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선 국립 국제의료연구센터가 해당 시험에 참가하고 있다.
특례 승인은 국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병을 막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다. 또 일본과 같은 수준의 승인제도가 있는 나라에서 승인된 의약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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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도 이날 렘데시비르에 대해 "해외에서 긴급하게 사용되도록 허가가 나올 경우는 승인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특례 승인 제도를 언급했다. 그는 또한 "몇몇의 나라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어 그 효과를 기반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례 승인 대상이 되면 승인 심사에 필요한 제출서류가 줄어드는 등 절차가 간소화되기 때문에 조기 승인이 가능해진다. 2009~2010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당시 영국과 스위스의 기업이 개발했던 백신이 해당 제도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다른 치료제 후보에 대해서도 렘데시비르와 같은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이자 코로나19 치료로 기대를 받는 '아비간'에 대해 "2000명 이상에게 투여돼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조기 승인을 목표로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 약효가 효과돼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없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1차 임상시험이 실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사는 이달 말 해당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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