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직접 만날 순 없어도 이렇게 (온라인으로)소통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지 않나요(웃음)?"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돌아온 배우 이제훈(37)이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그의 신작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의 숨 막히는 대결을 담은 스릴러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준석을 열연한 배우 이제훈 [사진=넷플릭스] 2020.04.28 jjy333jjy@newspim.com |
'사냥의 시간'은 공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2월 26일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넷플릭스 계약 관련, 투자·배급사와 해외 세일즈사의 갈등 등의 문제로 여러 차례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계획보다 두 달여 늦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코로나19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을 때는 사실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이렇게 공개할 수 있어 감사하죠. 공개된 후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고생했겠다, 긴장감이 넘쳤다는 반응이 많았죠. 또 전 세계에 공개되니까 국내 팬들뿐 아니라 해외 반응이 바로바로 오는 게 놀라워요. 신기한 경험 중이죠(웃음)."
극중 이제훈은 타이틀롤 준석을 열연했다. 감옥에서 출소한 후 친구들과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설계하는 인물이다.
"준석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세계를 탈출하고 싶어 해요.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꿈꾸는 세계, 목표로 가려고 한다는 데 이입이 많이 됐죠. 그래서 뭘 분석하고 파악하기보다 계속 저를 투영하면서 갔어요. 쫓기면서부터는 두렵고 무서운 생각, 고통 속에 저를 심었죠. 특정 상황들을 상상하면서 느끼려고 했어요."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준석을 열연한 배우 이제훈 [사진=넷플릭스] 2020.04.28 jjy333jjy@newspim.com |
힘들었던 신으로는 흡연 장면을 언급했다. 벼랑 끝 청춘들을 그린 작품인 만큼 이 영화에는 흡연, 욕설 신이 자주 나온다.
"비흡연자였는데 '파수꾼'(2011) 찍으면서 담배를 배웠죠. 그게 쭉 이어지다 '사냥의 시간'까지 왔고요. 근데 제가 '파수꾼' 때 흡연신을 찍다 쓰러진 적이 있어요. 이번에도 테이크를 여러 번 가는데 컨트롤을 못했죠. 찍다가 어지러워서 촬영을 중단했어요. 이후로 연기할 때 말고는 금연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웃음)."
'사냥의 시간'은 이제훈과 윤성현 감독의 재회로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서로가 신인이던 시절 '파수꾼'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제훈은 윤 감독 이야기에 "작품에 대한 객관적 접근보다 그를 너무 지지했고 차기작이 빨리 보고 싶었다. 뭐가 됐든 함께 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파수꾼' 이후 배우이자 인간 이제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에요. 가깝게 지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형제 같은 사이가 됐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촬영할 때도 굳이 설명도 필요 없었죠. 늘 절 믿어주고 지지해주니까 연기도 편했고요. 이런 영화적 동지가 있다는 게 운이 좋은 거죠. 그의 의견은 모르겠으나(웃음)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어요."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준석을 열연한 배우 이제훈 [사진=넷플릭스] 2020.04.28 jjy333jjy@newspim.com |
차기작은 6월 개봉을 조율 중인 영화 '도굴'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촬영에 한창이다.
"전부터 혈기왕성한 에너지의 복싱 영화가 하고 싶었는데 지금 찍는 작품 캐릭터가 그렇죠. 몸을 만들면서 계속 복싱 연습 중이에요. 꿈꿨던 걸 경험하는 이 과정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죠. 개인적으론 이렇게 연기로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아요.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면서 저 역시 성장하는 기분이죠."
그저 영화가 좋아서 배우가 됐다는 이제훈은 작년부터 배우 겸 제작자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그는 지난 10월 양경모 감독, 김유경 프로듀서와 제작사 하드컷을 설립하고 첫 작품 '팬텀'을 준비 중이다.
"영화를 떼놓고 제 인생을 논하기도 힘들고 영화가 아니면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죠. 그래서 제작도 도전하게 됐어요. 지금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요. 뜻이 맞는 사람들과 대중이 좋아할 혹은 오래 남겨질 작품을 보여드리는 게 제 꿈이죠.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볼 테니 주목해주세요(웃음)."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