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논평 내고 유치하면 시장 퇴진 등 거센 저항 경고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정의당 세종시당은 28일 논평을 내고 대표적인 사행 시설인 '화상경마장'이 세종시에 설치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23일 세종시 시민주권회의 농업축산분과 회의에서다. 한국마사회가 대전 월평동에 있는 화상경마장을 내년 3월까지 폐쇄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다른 곳을 물색하고 있는데 세종시가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대표적인 사행 시설인 '화상경마장'이 세종시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핌DB] 2020.04.28 goongeen@newspim.com |
세종시는 장군면 평기리 아세아산업개발 채석장 부지나 부강면 등곡리 충광농원 자리에 이 시설을 유치해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1년에 200억원 정도의 세수를 확보해 어려운 재정을 타개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군면 채석장 부지는 미세먼지와 분진 민원이 있는 곳으로 지난해 시가 축구협회 축구센터를 유치하려다 무산되고, 최근 충북지역 건설업체인 원건설이 500억원에 매입해 골프장과 레지던스 호텔 등 관광휴양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충광농원은 돈사가 밀집돼 있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악취시설로 시는 이번 기회에 민원도 해결하고 세수를 확대하려는 의도에서 이곳에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장외발권소 '화상경마장' 유치를 검토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의당 세종시당은 논평에서 "화장경마장은 충청권 시민사회에서 반대했던 도박 시설"이라며 "교육 환경과 주민 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종시에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건설이 아세아산업개발로부터 500억원에 매입해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진 세종시 장군면 평기리 석산개발 현장 항공사진.[사진=세종시의회] 2020.04.17 goongeen@newspim.com |
이어 "인구의 20%가 12세 이하 아동인 아동친화도시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세종시가 사행성 도박 시설을 유치해 얻은 세입으로 시민편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발상은 기본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종시가 만약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장군면 평기리 부지 이외에라도 '화상경마장'을 유치한다면 시장 퇴진 등 거센 정치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이춘희 세종시장이 '화상경마장' 유치를 밀실에서 검토하고 추진을 지시했다면 이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은 "앞으로도 세종시에 그 어떤 도박유흥시설의 설립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시민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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