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매개 SFTS·발목염좌 유의해야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한 데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황금 연휴'를 맞아 여행을 비롯한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나 갑작스런 활동량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발목 염좌'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2020.04.29 allzero@newspim.com |
◆나물 채취·캠핑·등산시 SFTS 유의해야…"몸살감기와 초기증상 비슷"
SFTS는 진드기가 매개인 감염병이다. 4~11월 나물채취나 캠핑, 등산을 비롯한 야외활동 중에 풀밭이나 수풀에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발생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38℃이상 고열과 소화기 증상(오심‧구토‧설사) 등이 나타난다. 공기나 비말(침방울)로 전염되는 병은 아니라서 격리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08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215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원주에서 올해 첫 SFTS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증상이 몸살감기와 비슷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SFT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숲이 많은 곳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소매와 긴 바지, 다리를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즉시 목욕을 해야 한다.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 햇볕에 말리고 입었던 옷은 탈탈 턴 후 세탁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진드기가 서식하는 인적이 드문 수풀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경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2020.04.29 allzero@newspim.com |
◆사회적 거리두기 후 활동량 증가…발목 염좌 주의해야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량이 줄어들었다가 산행이나 달리기 등 야외활동으로 갑자기 움직임이 많아지면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비틀리거나 접질렀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목이 '삐었다'거나 '접질렀다'고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가치료에 그치면 당장은 통증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발목 골절이나 관절 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외활동 시 발목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이 꺾이기 쉬운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해야 한다. 굽이 높은 신발은 발목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전에는 발목 돌리기 등 준비운동을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염좌가 발생했는데 삐끗했다고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염좌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면 압박, 냉찜질, 온찜질 등 자가치료가 도움이 된다. 압박붕대로 발목을 감고 하루 3~4회 얼음 찜질을 하며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면 붓기가 빨리 가라앉을 수 있다. 큰 통증이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내원해 깁스를 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이호진 연세건우병원 원장은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었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발목의 골절이나 인대, 연골 손상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하게 치료해야 하며 큰 통증이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내원해야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