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 개원…여야 당선인들, 등원 준비 분주
2030 청년 당선인들 머리 맞대…"청년 아젠다 함께 다룰 여야 모임"
여성 현역의원들도 논의…"19대 국회 이후 멈춰선 여야 모임 재가동"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21대 국회 개원을 한 달 앞두고 여야 당선인들이 본격적인 등원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과거 어느 때보다 여성·청년·신인들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소수자집단의 정치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세력화 움직임이 활발한 모습이다. 여야 청년모임을 꾸리기 위한 '새내기' 초선 당선인들의 열띤 논의가 이뤄지는가 하면, 첫 여성 국회부의장을 탄생시키기 위한 여성 중진들의 물밑 작업도 한창이다. 여야 여성모임도 재가동될 조짐이다. 19대 국회까지 가동됐던 여성의원모임은 정쟁과 파행으로 점철된 20대 국회 들어 멈춰섰다.
무엇보다 새로운 국회에선 여야 이해관계를 넘어 초당적 협력을 이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20대 국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협치모델이 21대 국회에서 다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4·15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구을에 당선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왼쪽)과 총선인재로 영입돼 경기 의왕·과천에 당선된 이소영 변호사. [사진=뉴스핌 DB] |
◆ 2030 청년정치인 '3명→13명' 늘어나…'초당적 청년모임' 움직임
청년 초선 당선인들은 최근 상견례를 갖고 여야 청년 모임을 결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당선인을 주축으로 전국대학생위원장을 지낸 전용기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총선영입인재' 이소영 당선인 등 2030 청년 당선인들이 머리를 맞댔다. 20대 국회에서 불과 3명 뿐이었던 청년 정치인은 21대 총선에서 13명으로 늘었다.
장 당선인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새로운 시대적 화두나 미래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분들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젊은 초선 모임은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청년 아젠다를 함께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법안 하나를 발의하려 해도 한두 명이 모여선 안 된다. 10명이 모여야 입법이 된다. 청년 아젠다는 전체적으로 함께 다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 모임을 통해 "청년 목소리가 반영된 국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입법 과제들도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20대 국회에선 여야 협치가 전혀 안 되지 않았나. '반대를 위한 반대'만 난무했는데 이젠 그러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정말 시급한 과제 앞에서 청년 세대는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가장 시급한 입법 과제로는 청년기본법 개정안을 꼽았다.
이 당선인 역시 21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초당적 청년 모임 구성을 꼽았다.
그는 앞서 기자와 만나 '21대 국회 입성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청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초당적 국회 혁신 그룹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하는 청년 정치인들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며 "정치권 자체를 젊게 만드는 중요한 소임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4·15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왼쪽)·김영주 의원. [사진=뉴스핌 DB] |
◆ 20대 국회서 멈춘 '여성모임'도 재가동될 듯…첫 여성부의장 탄생 가능성도
여야 여성모임이 재가동될 지도 관심사다. 21대 국회 여성 당선인은 모두 57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21대 총선으로 '4선 고지'에 오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르면 오는 6월께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기자와 만나 "21대 국회에선 여야 여성의원 모임을 활성화해 여성 정치인들이 정치권에 많이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려 한다"며 "19대 국회 초반까지만 해도 여야 여성 정치인들이 법안 공동발의 등 여러 활동을 함께 했다. 그러나 20대 국회 들어 정쟁에 몰두하느라 한 번도 모임을 갖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28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현재 야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을 고려해 6~7월쯤 모임을 추진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역대 어느 국회보다 여성 비중이 높아진 만큼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할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김 의원은 "여당이 국회의장직 몫을 가져오면 부의장직 2석은 야당에 주는게 관례였으나 이제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나올 때도 된 것 같다"며 민주당 출신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당 여성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부의장직 1석을 여성 몫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의장 유력 후보로는 김상희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김영주 의원·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나란히 4선에 성공하며 21대 국회 최다선 여성의원이 됐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