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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는 옛말?…정유 4사, 4조 적자 전망에 '패닉'

기사입력 : 2020년05월03일 09:47

최종수정 : 2020년05월03일 09:53

에쓰오일 1조‧오일뱅크 5600억 적자 발표…SK이노는?
'최악의 위기' 2분기 견딜 수 있을지…일각 'v자 반등'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정유업계의 '코로나 충격'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1976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인 영업손실 1조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손실 5632억원을 발표했다.

다음 차례는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이다. 업계 안팎에선 오는 6일로 예고된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충격 빠진 정유업계…SK이노베이션, 발표 앞두고 '긴장'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이 1조원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인 적자 7255억원의 두배가 넘는 수치 이지만 에쓰오일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인 적자 4774억원의 두배가 넘는 적자 1조72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적자 규모가 적은 현대오일뱅크는 "수요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정기보수 일정도 앞당겨 진행했다"며 "원유와 제품 재고를 줄여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1조원 후반대의 영업손실이 현실화 된다면 지난 한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1조2693억원)을 1분기 만에 전부 날리게 되는 셈이다.

나아가 업계 안팎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를 포함한 정유4사의 적자 규모가 4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정유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20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만에 이를 모두 잃고도 추가 1조원의 추가 손실을 본 셈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최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유업계의 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 모든 산업이 다 어렵지만 기간산업인 항공업계, 정유업계가 수요 감소로 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2분기 상황 더 '참담'…"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

문제는 실적 악화의 주범인 수요 감소, 유가 급락, 정제마진 등 3중고 상황이 2분기에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 환경에 따른 실적 변동이 큰 정유업의 상황에 대해 "정답없는 문제를 푸는 느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정유사들이 덩치가 큰 기업이라 1분기 조 단위의 적자를 버텼지만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22 dlsgur9757@newspim.com

최근 국제유가는 역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지난 3월 셋째주부터 6주 연속 마이너스 행보다. 이는 정유4사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박하다는 입장이다. 성윤모 장관이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정유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이유다.

◆ 불황 끝 'v자 반등' 올까… 코로나19 지속시 수요 받춰주지 못해    

일각에서는 몇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정유업계의 특성에 대한 기대도 있다.

정유업계는 그동안 수요, 유가, 정제마진 등 외부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왔다. 역대 최악의 실적으로 꼽혀온 2014년 4분기에는 정유4사 합산 영업손실이 1조1500억원이었다.

역대 최고 호황으로 꼽히는 2016년부터 2년 간 정유4사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8조원에 육박했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는 불황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때문에 1, 2분기 유가가 바닥을 치며 v자 반등 만이 남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수요가 받춰주지 않는다면 기대 만큼의 실적개선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시황은 최악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정상화 과정에서 마진 반등, 실적 흑자 턴어라운드 등이 예상되지만 쌓인 재고로 반등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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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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