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 세계 기업 순익 40% 감소
항공·자동차 타격 두드러져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정체되면서 기업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특히 일본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QUICK·팩트세트의 기업재무 데이터로 전 세계 약 8400개사의 1분기 실적 발표치와 시장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1~3월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4400억달러(약 538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순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기업 비중에서 자동차와 소재, 에너지 등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감소폭이 컸던 업종이 많아 전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나 급감했다.
자동차의 비중이 높은 유럽도 71%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정보기술(IT)과 의약품, 헬스케어 등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36% 감소하는데 그쳤다. 조기에 경제활동을 재개한 중국도 26% 감소에 머물렀다.
[칸다타운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의 규슈(九州) 공장 생산 라인. 닛산은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조달 문제로 14일부터 규슈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20.02.13 goldendog@newspim.com |
업종별로는 항공이 업계 전체가 적자로 전락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 73개사의 1분기 최종 손익은 합계 5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 ANA홀딩스와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등 일본, 미국, 유럽의 대형 항공사들이 일제히 적자에 빠졌다.
생산을 중단했던 자동차의 실적 악화도 두드러졌다. 전 세계 자동차 기업 158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나아가 2분기에는 적자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영업적자가 1분기 6억달러에서 2분기에는 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독일의 폭스바겐도 2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 봉쇄 등 외출 규제로 소매·서비스업의 사업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50%, 일본과 영국에서 75% 이상의 매장을 일시 휴업하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IT와 통신, 의약품 등은 호조를 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화상회의 이용이 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존슨앤존슨(J&J)도 시판약의 수요 증가로 1분기 수익이 55% 늘어났다.
4~6월에도 기업들의 순익 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문은 2분기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순이익이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과 유럽 기업들은 50∼6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쿠오카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들의 휴교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후쿠오카(福岡)현의 한 우유 공장 생산 라인이 멈춰 섰다. 2020.03.04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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