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바닷가 등 야외 찾는 사람도
가족과 함께 즐기는 온라인 참여 이벤트 늘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 서울 강북구에 사는 직장인 신모(36) 씨는 올해 어린이날 아들과 함께 서해로 나들이 갈 계획이다.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놀이공원에 놀러 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신씨는 "아들이 코로나19로 유치원에 못 가서 많이 답답해했다"며 "모래놀이 도구를 가져가고 연도 날리고 올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어린이날 행사가 잇달아 취소되고 때 이른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5일 한적한 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간 실내 생활에 지친 아이들을 마음껏 뛰어놀게 하기 위해 부모들은 바다 등 야외를 찾아 떠날 계획이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마시안 해변에서 갯벌체험을 할 계획이라는 한 직장인은 "해변가나 갯벌에서 같이 놀아주면 하루가 금방 간다"고 말했다. 이어 "갯벌체험장에 연락했더니 어린이날 오겠다고 예약한 사람이 많으니 오전에 일찍 와야 한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동해안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맞물려서 속초와 양양 쪽 숙박시설은 가족들이 몰리면서 예약이 꽉 찼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로 임시휴장 상태였던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은 지난달 29일부터 제한적으로 재개했고 실외 동물원 운영은 지난 1일부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사전 예고 없이 운영을 즉각 중단하는 것을 전제로 제한적으로 재개했다. 일부 운영 재개에도 매년 5월 열리던 어린이날 행사등 모든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2020.05.04 pangbin@newspim.com |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지 못한 부모들은 집에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최근 3년 동안 어린이날에 야구장을 갔다는 직장인 이모(49) 씨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야구를 좋아해서 어린이날에는 야구장에 갔었다"며 "올해는 야구장에 가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야구장 대신 집에서 보드게임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와 같이 어린이날 '집콕'하려는 부모를 위해서 일부 공공시설은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0일까지 '방구석왕놀이 챌린지'를 진행한다. 집에서 가족들과 노는 영상을 찍은 후 신라금관 등 장신구 스티커를 추가해서 영상으로 올리면 추첨을 해서 문화상품권을 준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5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유튜브 채널에서 1시간 동안 생방송한다. 전시회에서 설명하듯이 전문가가 참여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을 소개한다. 중간에 나오는 퀴즈를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풀어서 맞추면 문화상품권도 준다.
앞서 서울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 등 놀이공원과 동물원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어린이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 등 각종 전시회·공연 등을 열었던 공공시설도 올해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도 어린이 초청 행사 대신 관련 영상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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