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팩트체크] 분노 키운 손정우 부친 탄원서...미국과 한국 형량 차이 어떻길래?

기사입력 : 2020년05월06일 16:19

최종수정 : 2020년05월06일 16:1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국 20년 이하 징역…한국 5년 이하 징역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해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최근 형기를 마친 손정우(24)의 아버지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이 미국보다 형량이 낮은 점을 이용해 죄를 짓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정우의 아버지는 탄원서에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너무 가혹하다"며 "자금세탁과 음란물 소지죄만 적용해도 (징역) 50년, 한국에서의 재판은 별개라고 해도 (징역) 100년 이상"이라고 했다.

손정우의 아버지가 아들의 미국 송환을 거부하고 한국에서 처벌을 받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양국의 형량 차이가 크다.

손정우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2년 9개월 동안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 착취 영상을 배포하고 이용자에게 받은 비트코인으로 4억원 넘는 수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징역 1년6개월을 확정받았고 지난달 27일 형기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가 손정우를 아동음란물 광고와 수입, 배포, 자금세탁 등 9가지 혐의로 기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손정우는 미국으로 넘겨져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사진=게티이미지]

◆ 미국, 자금세탁 최대 20년 징역…한국, 최대 5년

손정우가 미국에 넘겨질 경우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손정우는 아동음란물 배포 등 한국에서 이미 처벌을 받은 혐의를 제외한 자금세탁 관련 혐의에 대해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혐의가 인정돼 처벌을 받을 경우 손정우는 한국에서보다 더 무거운 형량을 받게 된다. 미국이 한국보다 자금세탁 범죄를 엄벌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금세탁 규모가 50만달러(약 6억118만원) 넘을 경우 최대 20년 이하 징역 처분을 내린다. 50만달러를 밑돌면 최대 10년 이하 징역 처분이 내려진다.

반면 한국에서는 법죄수익규제법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이 가능하다. 같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한국이 미국보다 솜방망이로 처벌한다는 얘기다.

서울의 한 변호사는 "미국은 자금세탁 범죄가 테러나 북한 제재 등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어서 엄벌한다"며 "이 혐의만으로도 손정우는 미국에서 최대 징역 10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미국서 성착취 영상 유포 추가 적용 가능성도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도 손정우가 미국에서 성 착취물 유포·판매 혐의로 다시 처벌받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손정우가 배포한 영상을 미국인도 내려받았을 뿐 아니라 미국 기반 웹 서버를 이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에서 처벌한 혐의와는 별개로 미국법을 어긴 범죄로 볼 수 있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미국에서 아동의 성 착취물 유포·판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경우 연방법에 따라 최소 15년 징역 처분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아동 성 착취 영상을 소지만 하고 있어도 5~20년 징역 처분을 내린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손정우가 만든 사이트에서 영상 1개를 내려받은 미국인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한국에서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청법)상 아동 음란물 영상을 제작하거나 수입을 한 경우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이 가능하다. 또 아동 음란물 영상을 영리 목적으로 유포한 경우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특례법)을 적용할 경우 징역 7년 이하, 아청법을 적용할 경우 10년 이하 징역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아동·청소년 음란물인줄 알면서 소지한 경우 아청법상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처벌은 느슨하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3219명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음란물을 제작·유통·소지한 성범죄자 42명 중 절반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징역을 선고받은 이들의 평균 형량도 2년7개월에 그쳤다.

느슨한 법 적용으로 손정우가 한국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살았지만 엄격한 법 잣대를 들이대는 미국에서는 징역 수십년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윤정숙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협력실장은 "미국에 있는 사람들도 영상을 다운로드 받았고 다른 나라에 있는 서버를 이용하거나 미국 쪽 가상화폐 거래 회사를 이용했을 수 있다"며 "조사에 따라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도) 처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