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심층분석] 베일 속 김정은 잠행 미스터리...전문가 "의도적 연출 배제 못해"

기사입력 : 2020년05월07일 06:21

최종수정 : 2020년05월07일 06:21

국정원 "코로나19에 김정은 공개활동 축소"
전문가 "의도적 역정보 유출 뒤 잠행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국가정보원은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 횟수가 감소했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라고 분석했다.

단,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직접적인 원인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각종 설들이 제기됨에도 즉각적인 대응 대신, 20일 만의 '깜짝 등장'을 택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과 대외정책 등에 관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2020.05.06 kilroy023@newspim.com

◆ 국정원 "김정은, 코로나19에 공개활동 축소"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보고내용을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17차례라며 "예년 동기 평균 50회라는 점과 대비해 약 66%가 감소한 역대 최저"라고 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전열과 재정비에 집중한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공개활동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왔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방역, 물가대책 수립, 군기확립, 외국 정상과 내부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달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국정원은 '김정원 측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나 보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건 확인할 수도 없는 얘기"라고 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측근 부하가 발열 증세를 보이자 원산으로 피신했던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 노동당 간부들도 동행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지난달 1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20일만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달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 각종 설이 제기됐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불가피한 잠행 or 의도적 연출' 어떤 게 맞나…전문가 "의도적 '역정보' 유출해 정보원 색출했을 수도"

2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잠행이 아닌 통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내외신을 통해 '불가피한 잠행'으로 비화됐다는 해석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달 20일 한 매체의 '심혈관계 시술' 보도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질 당시에 "북한 내부의 특이동향은 없다"며 각종 설들을 일축한 바 있다.

특히 청와대는 북한 매체가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보도를 내놓은 것을 두고 일부에서 '카트를 이용했다', '손목의 점은 스텐트 시술의 증거'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도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수술·시술 모두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국정원도 6일 수술·시술설을 불식하며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가 그 정도가 돼 건강관리를 받아야 한다면 4~5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20일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의도적 연출'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가 북한 매체에서 사라진 것은 최장 41일(2014년)이라는 선례도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세계의 이목을 끌고 남한과 미국의 대응 행태 등을 살펴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역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리고 내부 '정보원'을 색출하려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혼란을 목적으로 가짜 정보를 유출했을 수도 있다"며 "정보가 새어나가는 과정을 내부적으로 추적해 누가 정보를 흘리는지 테스트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