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석유제품, 월 2000~3000톤…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승절' 축전을 보낸 뒤 북러 간 협력이 눈에 띄게 진전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0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를 인용, 러시아의 대북 석유제품 수출 재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에 수출하는 석유제품의 양은 한 달에 2000~3000톤으로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최근 밀 2만5000톤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러시아가 지원한 밀은 시에라리온 선적 화물선에 의해 러시아 항구 노보로시스크에서 지난 14일 남포항으로 운송됐다. 사진은 북한 남포항에서 러시아가 지원한 밀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해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전승절 축전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이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나는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 관계가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강화·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코로나19와의 투쟁에서 러시아가 반드시 승리를 거두길 축원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외교'가 있은 뒤, 러시아는 지난 14일 약 2만5000톤의 밀을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했고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됐던 석유제품 수출도 재개한 것이다.
또한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보리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6월에 추가로 밀을 북한에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며 육·해·공 모든 국경을 차단했다. 사실상 '밀봉' 상태를 현재까지 유지하며 러시아와의 무역규모도 크게 줄었다는 관측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