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고시 대량살상무기 행방 예의주시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이미지를 따라하면서도 그 그늘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기념비적 유산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Jung H. Park:박정현) 한국석좌는 14일(현지시간)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화상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있길 원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9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를 방문해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
박 석좌는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과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하나 욕망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그는 자신과 그의 자녀들을 위해 이러한 것들을 모두 유산으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김정은 되기(Becoming Kim Jong Un)'를 소개하며 "김 위원장은 현재 어느 정도 지도자로서의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시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김 위원장이 안정적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대북제재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잘 버티는 모습을 보면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상당히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석좌는 김 위원장의 유고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행방을 주의 깊게 봐야한다는 지적도 했다. 북한 당국이 혼란을 틈타 지금까지 개발했던 핵무기를 직접 사용하거나 다른 정권에 팔아 세계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4일(현지시간)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서 "미국은 김 위원장의 유고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지역적, 세계적 안정에 대한 위협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치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연구소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은 "북한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미사일 테스트와 사이버 공격 형태로 도발에 나서 워싱턴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