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김정은 참석 1호 행사 개최설 제기…확인은 안돼"
"삼엄한 경비로 무역 장사꾼들 업무차질 많아" 불만도 제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당국이 중국 기업인 등 외지인들의 왕래가 잦은 함경북도 나선시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나선시에 출입 통제 조치를 내렸는데 이곳에 1호행사(최고지도자 참석 행사)가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 노동당 간부들도 동행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지난달 1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20일만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달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 각종 설이 제기됐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noh@newspim.com |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당국이 일반인들의 나선시 출입을 갑자기 막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나선시로 들어가는 열차의 일반 승객은 물론 육로로 이동하는 주민들도 모두 가려내 나선시내로의 진입을 막아버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에서 코로나19 제일 심할 때에도 나선시에 대한 일반인의 출입을 이렇게까지 완전통제하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전면 통제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일부 주민들은 '혹시 나선시에서 1호행사가 열려 불시 통제를 하는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지만 아직까지 분명한 이유는 알려진 게 없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당국에서는 이처럼 일반주민의 나선시 출입을 전면 단속하면서도 주민들에게 단속기간이 언제까지인지 등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더욱 불편한 상황"이라며 "기차에서 전과 다르게 수시로 여행증명서(통행증)와 차표를 검열하는 바람에 청진에서 나선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3시간이상 걸린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무역 기관들의 경우에는 나선시에 사무소를 두고 러시아와 중국을 대상으로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출입이 어려워져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개인 장사꾼들은 나선시 출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장사 물건을 받을 길이 없어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하지만 이에 대해 당국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다"며 "일부 장사꾼들은 나선시의 비공식적인 통로(철조망 사이)를 거쳐 나선시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발각될 경우 엄벌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하루 빨리 출입금지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