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0.6~0.7%대 횡보
발행 급증에도 금리 오르지 않아
"리스크 프리미엄 거의 제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가 완화되며 미국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국채시장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국채금리가 장기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한다.
20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0.709%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년물 금리는 3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약 0.5%에서 소폭 올라와 횡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물 수익률의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투자자들이 우울한 경제 전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전망을 대단히 신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투자자들의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전망과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에 의해 결정된다.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경제 성장이나 인플레이션으로 단기금리가 예상보다 오를 가능성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결국 금리가 낮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이나 물가 상승을 자산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로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급등하고 생산이 급격히 위축됐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8% 역성장하고 2600만 명의 미국인이 실업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버거 버먼의 타노스 바더스 투자등급 채권 부문 공동 책임자는 WSJ에 "국채 금리에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은 제로(0)거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WSJ은 최근 미 국채금리의 안정적인 흐름이 신규 발행물이 시장에 쏟아지는 가운데서 보이는 현상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코로나19 긴급 부양책과 관련한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국채 입찰에 나섰고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도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3월 무한대로 국채를 매입하겠다던 연준은 최근 매입 규모를 하루 75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대폭 줄였다.
한편 경제 전반의 금리 벤치마크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초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코스트코 홀세일과 애플, 클로락스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