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 위반하고 석탄 수출했을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 항구에 발이 묶였던 북한 선박들 상당수가 최근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남포항 일대에 운휴 중인 선박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북한 남포항의 이달 13일 모습. 대기 중인 선박들이 2달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사진= VOA 홈페이지 캡처, 원 출처 플래닛 랩스] |
지난 13일 남포 컨테이너 항구와 석탄·유류 항구 인근 해상을 찍은 위성사진에는 약 30척의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약 50척이 발견됐던 지난 3월 22일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동강변을 따라 좀 더 북쪽에 위치한 대안항 인근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3월 위성사진에는 30척의 선박이 보였으나, 최근 사진에선 10척 미만의 선박이 발견됐다.
남포항의 입구 격인 서해쪽 바다에 머물던 수십 척의 선박들도 5월엔 모두 자취를 감췄다.
VOA는 "이번에 발견된 선박들은 사실상 대기 중인 선박이 거의 없던 지난해와 2018년보다는 많지만 3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운항이 일부 재개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포 일대 개별 항구의 경우, 지난 12일까지 컨테이너 야적장 앞쪽을 가득 채웠던 물체들이 다음날인 13일 상당 부분 사라진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VOA는 "지난달 21일부터 남포와 대안, 송림의 석탄 항구에서 선박들이 선탁을 적재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북한 석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수출을 금지한 품목인 만큼, 석탄이 항구를 떠나 다른 나라로 향했다면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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