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25일 아침 7시 40분. 마스크를 착용한 교사들이 교문을 들어오는 학생 한명 한명의 손에 소독약을 뿌려주고 있다.
80여일만에 처음 학교에 온지 몇시간도 안돼 집으로 돌아갔다가 5일만에 다시 등교하는 고3 학생들을 맞는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정문 앞 모습이다.
인천시교육청 전경[사진=인천시교육청] 2020.05.25 hjk01@newspim.com |
이 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등교를 할 수 있어 다행이긴 한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실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걸음도 가벼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졌다가 고3 만 먼저 등교하던 첫날 미추홀구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원 귀가 조치됐던 인천의 66개교가 25일 등교를 재개했다.
이날 등교하는 모든 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도 악수나 포옹은 없고 반가운 눈인사나 손을 흔드는 정도였다.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일상의 모습이었다.
한 학생은 "오랜만에 학교에 나와 친구들도 만나고 해서 좋긴 한데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각 학교의 건물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사실상 등교 첫날인 이날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66개 고등학교에는 3학년 학생 1만3천여명이 등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22일 고3 확진자 2명이 다녀간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과 미추홀구 코인노래방 건물 비전프라자를 이용한 학생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자 등교 재개를 결정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등교 재개 이후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방역 당국과 협조해 24시간 대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현재까지는 27일로 예정된 고2 개학도 정상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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