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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지난해 7.7조원 적자...한국시장 철수 등 구조조정 가속

기사입력 : 2020년05월29일 09:38

최종수정 : 2020년05월29일 09:39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자동차가 28일 발표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결산에서 6712억엔(약 7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닛산이 적자 결산을 기록한 것은 2008회계연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3191억엔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자동차 판매 부진에 더해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제하에서 확장했던 과도한 생산능력 삭감 등 구조개혁 비용이 수익을 압박했다.

지난해 세계판매는 493만대에 그치며 7년 만에 500만대를 밑돌았다. 매출액도 전년비 14.6% 감소한 9조8788억엔을 기록하며 7년 만에 10조엔 아래로 내려섰다.

닛산은 실적 회복을 위해 해외 2개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능력을 20%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기자회견에 나선 우치다 마코토(内田誠)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실패를 인정하고 올바른 궤도로 수정해 구조개혁을 일체의 타협 없이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요코하마 닛산 본사에 걸려 있는 로고. 2020.02.14 goldendog@newspim.com

◆ 16년 만에 한국시장 철수

닛산은 한국시장에서도 철수한다. 우치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해외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16년 만이다.

또 러시아 시장에서도 철수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의 일부 사업도 축소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공장을 폐쇄하고 태국으로 생산을 집약하기로 결정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련의 구조조정을 통해 3000억엔의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3년 후에는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미쓰비시자동차,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3사 연합이 개발과 생산 등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해 경영 재건을 이룬다는 새로운 경영 계획도 밝혔다.

새 경영 계획은 3사 간 역할 분담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은 닛산이, 커넥티드 관련 기술은 르노가 개발을 주도한다.

생산 분야에서는 미쓰비시가 역할을 확대한다. 닛산이 철수를 결정한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쓰비시에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도 미쓰비시가 닛산차의 생산을 맡고,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르노가 미쓰비시에 상용차 생산을 위탁키로 했다.

우치다 사장은 "올해는 경영 재건을 위한 중요한 해다. 닛산은 앞으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할 것"이라며 "닛산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다른 영역은 연합의 힘을 활용하겠다. 코로나 위기로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해야 할 시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코하마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우치다 마코토 (内田誠)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지난 2월 요코하마 본사에서 결산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2.14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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