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산 치료제를 확보하고 내년까지 백신을 확보를 위해 K-방역 고도화, 산업화, 세계화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유망한 치료제, 백신 전략 품목 임상시험에 드는 비용을 1000억원 이상 지원하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핵심 의료기기를 선제적으로 비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러스 기초연구소를 신설해 감염병 연구기반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인허가하는 '코로나19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3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3 yooksa@newspim.com |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범정부 지원단)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세부 추진 과제로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약물 재창출 연구 3대 전략품목 집중 지원 ▲합성항원백신, DNA백신 등 내년 하반기 개발 목표로 중점 지원 ▲해외 치료제·백신 수급 확보 지원 ▲필수 방역 물품 및 의료기기 국내 수급 안정화 및 핵심 의료기기 국산화 ▲중장기 감염병 대응 연구기반 강화를 꼽았다.
우선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에서 가장 앞서 있는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약물재창출 연구를 집중 지원한다. 혈장·항체 치료제는 각각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이 개발중이다. 약물 재창출은 다른 질병에 쓰이고 있는 약물의 사용범위를 코로나19로 확대하는 전략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췌장염 치료제 성분 나파모스타트를 비롯해 부광약품,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완치자 혈장을 채취·농축해 만드는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하반기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해 연내 개발을 추진한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항체치료제 동물시험을 지원하고 2021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중인 합성항원 백신과 제넥신 컨소시엄, 진원생명과학이 연구하고 있는 DNA 백신의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에 맞춰 공공 및 민간 시설을 준비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의 치료제·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것 외에 해외에서 개발된 치료제·백신의 수급 확보도 지원한다. 긴급수입 대상과 물량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수입을 추진한다. 특허권이 만료되거나 국내에서 확보해야 하는 해외 치료제·백신을 국내 기업이 직접 생산할 경우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인공호흡기, 체외막상소공급(ECMO) 등 중증환자 치료용 핵심의료기기와 개인보호구를 선제적으로 확보·비축하고 진단키트 등 세계 시장 경쟁력이 높은 의료기기는 11대 전략품목으로 선정한다.
제2, 제3의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으로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를 설립해 중장기 감염병 대응 연구기반을 강화한다.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인다. 더불어 신속한 자금지원 유망기업 집중 지원, 신속 인허가 등 법적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
범정부 지원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재유행에 대비해 유일한 극복 방법인 치료제·백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라며 "연내 국산 치료제 확보, 2021년까지 국산 백신 확보, 2022년 방역기기의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공동 단장인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연구개발투자확대, 바이러스 기초연구기관 설립, 기업대상 연구지원서비스 강화와 규제개선, 인력양성 등 과학기술자원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조치를 통해 감염병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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