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심위·인사윤리위 위원장으로 권력 행사"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금감원 부원장에 선임되자 즉각 "모피아 출신 낙하산을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금감원 노조는 4일 성명서를 내고 "금감원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채용비리인데, 채용비리의 근본원인은 금융위 출신 낙하산이었다"며 "당시 '한 번 살펴보라'고 한 최수현 원장과 은밀하게 청탁을 전달한 김용환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에서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보낸 낙하산 인사였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5.11 angbin@newspim.com |
그럼에도 책임은 금감원 직원들이 부담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금감원 직원들은 승급제한이라는 멍에를 쓰고 있지만 금융위 낙하산들은 대학교수, 법무법인 고문으로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금융위 출신 유광열 수석부원장도 금감원 예산으로 차량을 업그레이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하며 호화생활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금융위 출신 수석부원장들은 감독 및 검사업무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직원에 대한 승진, 이동, 징계를 결정하는 인사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대내외적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는 전언이다.
노조는 "수석부원장이 바뀔 떄마다 특정 지역, 특정 학교 출신 인사들이 약진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금융위 낙하산에 대한 절대복종으로 이어졌다"며 "제재심의위원회, 인사윤리위원회 권한을 금융위 낙하산 인사가 계속 휘두르면, 금융위의 금감원에 대한 개입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조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금융위 낙하산을 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 최성일·김도인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했다. 김 부원장은 총괄·경영, 최 부원장은 은행·중소서민, 김 부원장은 자본시장·회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5일부터 2023년 6월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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