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중국과 인도는 최근 불거진 국경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라다크 국경에서 난투극이 벌어진 후 중국은 약 5000명의 병력과 장갑차를 배치했고 인도도 3개 보병사단 병력 수천명을 전진 배치하는 등 지난달부터 양국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8일(현지시간) CNBC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 외부장관은 중국과 인도 양국간의 협상이 있은 직후 7일(일요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일련의 협상을 통해 양국 지도자는 평화가 양국의 관계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국경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외교관계자들이 국경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했고 앞서 토요일 오전 라다크 동부 추슐지구의 몰도에서 양국의 국경부대 군사령관이 만나 국경분쟁 담판협상을 개최했다.
인도는 '긍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분위기였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중국도 별다른 평가는 없었지만 안정적이고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일관된 자세였다.
그간 인도는 라다크 지역에 전략 도로를 건설해 이를 비행장 활주로와 연결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의 이런 움직임을 그냥 두지 않았다.
인도 측은 이번 사태가 5국군이 라다크 지역 내 인도군이 실효 지배하는 3곳에 대거 진입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중국군은 거듭된 인도 측의 구두경고를 무시하고 설전과 투석, 주먹다짐을 도발했으며 이에 인도 측은 수천 명의 병력과 중화기를 증원 배치했다.
양국 간의 이같은 합의는 '인도가 미국과 공조하면서 중국에 맞서기에는 아직 경제적 군사적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라시아그룹의 남아시아 애널리스트 아키 베리는 "인도가 미국노선을 따르면서 중국에 맞설 만큼 경제력이나 군사력을 갖추지 못했고 특히 중국과는 달리 국경지역에 투자를 하지 못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는 호주-일본-미국과 연대해 인도태평양 4우방국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지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우한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사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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