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한달 미중 무역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위안화 채권을 대대적으로 매입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당국에 따르면 5얼 외국기관의 위안화 채권 위탁 금액은 2조 1130억 7200만 위안에 달했다. 전월에 비해 1119억 3600만 위안 늘어난 수치다.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 경제보도는 5월 외국기관 자금이 위안화 채권을 대거 매입한데 대해 5월 미중 대결이 격화하면서 주식자산 대신 고정 수익자산 편입을 늘렸으며 이 과정에서 위안화 채권 매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외국기관들은 위안화 채권에 대해 신용도와 수익률이 양호한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경제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위안화 채권을 위험 피난지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이 신문은 외국인 기관들이 5월초 중국 당국이 발표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중국내 증권 선물 투자 자금 관리 규정'에 대해 긍정적인 개방 정책으로 평가, 위안화 채권 매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6.08 chk@newspim.com |
외국 기관들이 5월 집중적으로 매입한 채권은 국채와 국가개발은행 정책 채권으로 금액이 각각 1조 4495억 8800만 위안, 3613억 70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종의 채권은 5월 외국기관 위안회채권 투자 증가액의 80.8%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연준의 양적완화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고 미중 금리차가 더 벌어져 앞으로 당분간 국제 기관들 사이에 위안화 채권 매입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세기 경제보도는 최근들어 중국내 채권 시장이 베어마켓으로 진입, 즉 채권가격이 하락(채권 수익률 상승) 하면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위안화 채권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이후 중국 채권시장에는 베어마켓 경고가 나오면서 국채 가격 하락, 수익률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10년 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2.56%에서 2.852% 까지 상승했다. 이에따라 이자 수익을 겨냥한 장기 보유 투자가 늘어났다.
이와관련, 유럽의 한 투자기관은 위안화 채권 만기 보유 전략으로 상당한 이자 수익을 챙기고 있다며 가격이 내리면 사는 전략을 구사하다 보니 5월 한달에만 중국 국채 보유액이 2억 위안 증가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