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코로나로 상처받고 겁에 질린 소비자들 돈 있어도 안 쓴다...저축율 사상최고

기사입력 : 2020년06월08일 21:51

최종수정 : 2020년06월08일 21:56

[런던=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완전히 뒤바뀐 세상에서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느 때보다 겁에 질려 있는 상태로 지출을 제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회복이 더욱 지연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더욱 큰 비용을 치르고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통신은 예상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2020.05.17

팬데믹에 따른 봉쇄조치로 구매력을 완전히 상실한 소비자도 있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재택근무가 더욱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행태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봉쇄 기간 동안 절약한 현금을 쌓아두거나 지출을 하더라도 더욱 값싼 브랜드로 갈아타거나 아예 필수품 외에는 지출을 하지 않는 등 팬데믹 이전과 전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4월부터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쇼핑몰이 다시 물건을 채우고 있으며, 할인 행사와 국가 발행 쿠폰 등에 힘입어 일부 품목의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필수 품목 판매는 여전히 저조해 중국 정부가 바라는 대로 소비자들이 경제의 기둥 역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피치솔루션스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필수품 외에는 지출을 꺼리고 있다"며, 올해 중국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팬데믹 이전에 제시했던 5.6%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에서는 허시나 콜게이트 등 생활용품 브랜드들조차 소비자들이 더욱 값싼 제품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달러트리 등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은 2008~2009년 경기침체 이후 못지 않은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소비지출 행태가 어떻게 변할지는 급증한 저축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봉쇄 기간 동안 최악의 시기를 이겨낸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인 덕분에 저축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 저축율이 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저축이 경제로 다시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경기침체 이후 불확실성이 잔존하면서 저축율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소비지출은 계속 감소했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들은 곧 '소득 절벽'에 직면하게 된다. 일회성 세제 혜택이 5월이면 종료되고 팬데믹 긴급 실업 지원도 7월이면 끝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국 가계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소비자들이 '상처'를 입은 만큼 올해 가계 저축율이 19%로 오르고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각국 정책입안자들은 지출을 장려하기 위해 봉쇄조치 해제를 가속화하고, 심지어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의 강수를 둘 수밖에 없는 처지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금 쌓아두기' 리스크를 거론하며,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직접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독일 정부는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하반기 부가가치세를 인하하고, 자녀가 있는 가계에 현금을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내수가 입은 상처의 깊이가 경제 위축의 규모와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ECB는 소비지출의 리스크 밸런스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월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 한 여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