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자리매김 부적절, 최고지도자 의중이 중요"
"기존 질서 넘어선 김여정, 김정은 의사결정에 포함"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 항의 남북 모든 통신선을 폐기한 가운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남 사업 전면에 나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주목했다.
윤 의원은 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사업 전면에 나선 것은 그 자체로만 봤을 때 긍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최근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관계에서 빠지고 김여정 1부부장이 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김 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로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에도 "북한 체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적절치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윤 의원은 대신 "북측 최고 지도자의 의중이 매우 중요한데, 의사결정 범위 내에 김여정 1부부장이 들어가 있다"며 "김 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한다는 것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잠재적 후계자가 아니냐는 불필요한 논쟁과 무관하게 이는 의미가 있는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여동생을 대남사업 총괄 자리에 앉힌 것은 언제라도 자기가 특별히 직접 챙기겠다는 의사가 깔려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것까지도 가능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이와 함께 "기존 대남사업은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담당했던 것인데 그런 일을 핵심 실세로 보여지는 김여정 1부부장이 하는 것은 기존 질서를 넘어서서 한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김여정 1부부장의 카운터파트너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그는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전환점에 대해서는 기존 합의의 실천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들은 남북 정상이 많은 부분에 성과를 이뤄냈는데 후속조치에서나 합의이행 속도가 더딘 부분들에 대해 대단히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간 합의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실천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남북관계가 질적 전환되기 위해 반드시 생각해야 할 기준점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만 제대로 이행돼도 남북관계가 안 풀릴 일이 없다"며 "지금은 실천이 우선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관계로만 풀 수 없는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시작은 코로나19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큰 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부분이 하나의 축이고, 두 번의 회담 성과 중 철도 연결 등 남북간 합의된 사항에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일을 철저히 분리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김여정 1부부장이 직접 나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이후 9일 조중통을 통해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통보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