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국 기업대출 큰 폭 확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3월 불안했던 금융시장이 당국의 다양한 조치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등에 따른 국고채 시장 수급불안과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신용경계감은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11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한 시장안정화초지 이후 금융시장 상황과 기업자금조달 여건을 점검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3월 중순 급등세를 보였던 국고채 금리가 시장안정화 조치 이후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했다.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월 9일 1.29%로 급락했다. 이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빅컷'(0.50%p 인하)을 시작으로 국고채 단순 매입 등으로 급등세가 완화됐다.
그러나 한은은 3차 추경에 따른 수급부담이 부정적 영향을 줄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최근 추경에 따른 채권공급 확대 우려로 10년 이상 만기 장기금리는 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다"며 "일드커브는 이전보다 가팔라졌다"고 평가했다.
단기 금융시장도 시장안정화 대책 본격화된 4월 이후 점차 안정됐으나, 등급별로 회복 속도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A1 등급 중심으로 순발행으로 전환된 반면, A2 이하 등급은 5월에도 순상환됐다. 한은은" 최근 CP금리가 하락하였으나 신용스프레드 수준 및 발행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내 신용경계감이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국에선 운전자금 수요, 임의적 자금 수요, 각국의 정책 대응 등에 기인해 은행의 기업대출 큰 폭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금융기관 대출 태도,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움직임 등에 비춰 주요국에 비해서는 악화정도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금융시장 한은, 정부의 다각적 시장안정화 조치에 힘입어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코로나 파급 영향, 미중 분쟁 재부각 등 대내외 여건으로 재차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시장상황 면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