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중국 유출 우려 목소리 커져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삼성전자에서 평생을 일하다시피 한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부총경리(부회장급)으로 영입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기업의 추격에 시달리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로선 등골이 서늘한 소식이다.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뉴스핌 DB> |
11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반도체 설계·생산업체인 중국 에스윈에 영입됐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17년 삼성전자를 퇴임했다. 2년의 후 취업 제한 기한을 채우기 바쁘게 중국 업체로 이적한 것이다.
에스윈은 2016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창업자 왕둥성 회장이 설립한 신생 업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DDI 등 디스플레이용 반도체와 반도체 웨이퍼 생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데 OLED용 DDI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장 전 사장의 중국행을 두고 업계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로 입사해 36년간 '삼성맨'으로 일하며 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삼성 출신 사장급 인사가 국내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경쟁사로 간 것은 전례가 없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